PC방 1년 알바 후기 및 피시방 알바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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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 말랐지만, 나름 많은 알바를 해왔다고 자부하는 산토끼토끼입니다^^

오늘은 피시방 알바를 선택하실 때, 확인하고 고려해 보셔야할 내용들을 적어볼께요.

흔히들, PC방 아르바이트는 꿀알바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케바케입니다.

피시방 알바는,

첫째, 피시방의 크기

둘째, 피시방의 위치

셋째, 피시방의 서비스 수준(즉, 사장님의 마인드)

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일했던 피시방 사진인데요,

전체적으로 밝고, 청결하고, 카페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PC방이었지요.

오픈한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요.

저도 처음에는 편한 알바를 찾고자 피시방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이다보니 시작할 당시 위의 첫째, 둘째, 셋째 사항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첫째, 피시방의 크기

 

제가 일한 피시방은 총 130석...

시설도 좋다보니, 모니터도 큼지막해서 카운터 양쪽 옆으로 60석 70석이 나뉘어 있었어요.

아까 위의 피시방 내부 사진은 피시방의 반쪽만 찍은겁니다. 감이 오시나요?

PC방 아르바이트가 처음이신 분들은 감이 안 오실텐데요.

130석은 PC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당연히 PC방 내부 공간도 넓고요,



PC가 많으면 당연히 손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도 많습니다.

그리고 PC방이 넓으면, 손님에게 물건을 갖다주거나 호출, 청소 등을 할 때 동선이 길어집니다.

즉, 피시방 알바는 PC댓수가 많을수록, 넓을수록 힘듭니다.

 

 

130석 다 차는 날은 멘붕이 옵니다.

청소할 자리도 많아집니다.

주문도 많습니다.

힘이 듭니다.

보통, 이렇게 넓으면 알바를 2명 쓰기 마련인데, 저는 혼자....ㅜㅜㅜ

저 사진처럼 미성년자들이 들어차는 날이면, 그냥 한숨만 나오는ㅠㅠ

일 시작하기도 전에 퇴근하고 싶어지게 만들지요.

손님이 없는 오전이나, 야간알바 타임도 매장이 넓으면 넓을수록 청소하기 힘듭니다.

공간이 넓으니까요.

피시방의  크기 집고 넘어갑시다!

 

 

둘째, 피시방의 위치

피시방이 아무리 넓어도, 손님들이 없다면 그곳은 꿀알바!

PC방이 조금 작더라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는 곳은 어찌됐든 꿀알바는 안 됩니다.

제가 일한 곳은, 넓기도 한데 대학가에 위치한 PC방이었습니다.

거기에 주변에 아파트도 있어서 미성년자도 참 많았어요.

.....이하 생략하셔도 아시겠지요.

 

 

 

셋째, 피시방의 서비스 수준(사장님의 마인드)

첫째, 피시방이 넓어도 힘들고,

둘째, 피시방의 위치가 번화가에 있어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건 사장님의 마인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 피시방의 경우,

일단, 의자가 없습니다. 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가는데 신경을 써야한다는 사장님의 경영방침에 의한 것이지요. 당연히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는 만지긴 하지만ㅋㅋ)

일도 힘든데 잠깐 짬내서 앉을 의자도 없으니 쉬어도 쉬는게 아니에요ㅠㅠ

 

그리고, 라면은 무조건 다 끓여서 갖다 줍니다.

비빔면은 비벼다 주고, 끓이는 라면은 끓여다 주고, 컵라면은 물 부어다 주고!

거기에 옵션으로 라면이 나갈 때면, 단무지와 물 한 컵도 같이 내갑니다.

손님이 다 드실 때쯤 되면 게임하시기 편하시라고 라면도 치워줍니다.

 

음료수를 사면 얼음컵 여부를 여쭤보고, 테이크아웃잔에 얼음을 동동 띄어 음료수를 부어 내갑니다.

당연히 햄버거나, 핫바같은 것도 데워다 드리지요.

그리고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의 먹다남은 잔여물들을 수거해야 하고요.

 

손님이 나간 자리는 반드시 꼼꼼하게 헤드폰에서 시작해서 의자,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책상까지 다 닦아야 합니다.

정리하고 와서는 설거지도 해야 하고요. 그 외에도 흡연실도 수시로 관리해줘야 하고요.

 

별 거 아닌거 같지만, 아까처럼 손님이 꽉 찼을 때, 주문이 물 밀듯이 들어왔을때는,

나루토에 나오는 분신술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진짜ㅠㅠ

 

혈기왕성한 이놈의 미성년자들은 1명이 하루에 라면을 3~4개까지도 주문해 먹습니다.

이건 한 박스 버리고 나온, 또 한 박스....노답노답

미성년자들은 한 명이 시키면 우르르 꼭 다 시켜 먹어요ㅠㅠ힝

계산하거나 나갈 때도, 꼭 우르르 왔다 우르르 나가고요ㅠ

정말 손님이 많을 때는 2시간 내내 그 자리에 서서 라면만 끓인 적도 있다지요.

라면 시키면 라면 끓여다 줘, 라면 치워줘, 뭐 흘리면 닦아줘, 컴터 안 되면 와서 손 봐줘ㅋㅋ

그냥 와서 게임하다 실컷 먹고 싸고 하다 계산만 하고 나가면 끝이니까 손님으로는 좋을 수 밖에요.

많이 먹고 게임해도 2만원 넘기 힘드니까, 오래 있을 수 있지만 돈은 조금 드는 곳이 바로 피시방이에요.

저라도 우리 피시방 손님으로 오고 싶을거에요ㅋ

근데 알바로서는 정말 최악이었어요ㅋㅋ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너무 힘들어ㅋㅋㅋ

라면 끓이다 계산해야지, 계산하다 청소해야지, 청소한 다음 라면 다시 끓여야지,

손님이 부르면 잠깐 갔다와야지...

 

 

 

어쩌다보니, 너무 부정적인 얘기들만 잔뜩 써놨는데요,

저는 PC방 크기도 크고, 번화가에,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사장님이 계신는 곳에서 일을 했다는 점,

그리고 굉장히 힘들었다는 점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청소나 어느 부분에서는 융통성을 부릴 수 있지만, 일단 손님이 많으면 부릴래야 부릴 수 없어요.

제가 일한 피시방을 저는 일인 식당이라고 맨날 얘기하고 다니는데요ㅋㅋ

혼자서 계산하고, 손님들 음식 만들어 내다주고, 손님들 나간 자리 청소해주고ㅋㅋ

 

제 남동생도 피시방에서 일했었는데, 거기는 서비스도 별로 챙겨줄 것도 없고,

자리만 앉아서 지키고 있으면 된다고, 꿀알바였다고 하더라고요.

위치도 어중간한데 있어서, 단골 손님 외에는 별로 손님도 없고요.

 

혹시 피시방 알바를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하시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적어보았습니다.

너무 꽁으로 일하려는 것도 나쁜 생각이지만, 일단 일이라는게 너무 힘이 들면 오래하기 힘듭니다.

돈문제에 대해서도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요.

다들 충분히 고려하셔서 나에게 맞는 알맞은 PC방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는 PC방 아르바이트를 하시게 된 분들을 위해 몇가지 팁을 적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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